Inspired by Samuel Beckett’s experimental piece Quad,
this phrase contemplates the unattainable center within repetitive movement.
The closer four performers move toward the core,
the emptier it becomes—
paradoxically allowing their endless repetition to continue.
Gilles Deleuze describes this structure
as the condition of the ‘The exhausted’:
where all movements and meanings have been depleted,
yet precisely through this exhaustion, a new possibility emerges.
We relate this paradox directly to a fundamental question in architecture.
Architecture is neither merely a vessel of function nor a sum of meanings.
Unlike fleeting styles and trends,
architecture quietly endures, even within constant movement and change.
We call this enduring presence 'stillness.'
Even after all styles and functions have been exhausted,
what remains—what endures—is precisely this 'stillness.'
Ultimately, our inquiry seeks
the essential possibility of architecture
that remains after everything else is depleted.
사무엘 베케트의 실험극 『쿼드』는
네 명의 인물이 끊임없이 중심을 향해 걸어가지만,
결코 그 중심에 도달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다.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중심은 오히려 비워지고,
이 비워진 중심이 끝없는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역설을 만들어낸다.
질 들뢰즈는 이를 ‘소진된 인간(The exhausted)’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모든 가능한 움직임과 의미가 소진된 상태에서도,
오히려 그 소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역설을 건축의 본질적인 물음과 연결한다.
건축은 단지 기능이나 의미의 총합이 아니다.
유행이나 스타일처럼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 속에서도 끝내 자리를 지키는 존재 그 자체다.
우리는 이 지속적인 존재감을 'stillness'라 부른다.
모든 스타일과 기능이 소진된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건축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stillness'다.
우리가 탐구하는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새롭지 않은 모든 것이 다 소진된 시점에서,
건축일 수 있는 근원적 존재의 가능성이다.